⊙ 류근찬 앵커 :
이처럼 실업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그러나 거꾸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일부 업종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고생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택시업체, 그리고 외판영업을 주로 하는 업체들입니다.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아직도 많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정환 기자 :
한참 시내를 돌아 다녀야 할 택시들이 주차장에 늘어서 있습니다. 이 회사가 운행하는 택시는 250여대지만 실제로 일하는 차는 200여대에 불과합니다.
실업자가 늘자 올 초까지만 해도 택시운전 희망자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그만 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 택시 운전사 :
들어 왔다가 길면 두 달, 빠르면 일주일 그래요.
⊙ 김정환 기자 :
서울에서 매주 7백여명 정도가 새로 택시면허를 얻지만 적은 보수와 하루 12시간의 근무시간 때문에 막상 뛰어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격증으로 갖고 있다 당분간만 합니까?"
⊙ 택시운전 희망자 :
그런 사람 많아요.
⊙ 김정환 기자 :
이같은 사정은 판매업체도 마찬가지, 어학기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전화상담 판매원을 10여명 모집하고 있지만 응시자가 적어 고민입니다.
⊙ 임수정 (어학기 판매회사 부장) :
다단계 판매가 아니냐, 아니면 성과급이라든지 그런 문제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 김정환 기자 :
외국인 산업 연수생이 빠져나간 3D 업종의 회사들도 사람을 모집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 공장주임 :
2월엔 전화가 빗발치듯이 왔는데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 김정환 기자 :
실업 관계자들은 실업대란 속에서도 방문판매원과 보험설계사 등 일부 직종은 여전히 일손이 모자라는 만큼 조금만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