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자 선정된 KIST 신희섭 박사 인터뷰 _기억에 남는 포커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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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경과학연구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 지원을 통해 그 꿈을 이룰 기반을 얻게 돼 기쁩니다" 이화여대 이서구 석좌교수와 함께 2006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희섭(56) 박사는 15일 과학기술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적인 뇌과학 센터인 미국 MIT대의 '피코어(PICOWER)' 연구소를 벤치마킹해 KIST를 이 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신 박사는 뇌의 각종 작용을 유전자 수준에서 밝혀내는 연구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으며 몸 안의 생체 시계를 작동시키는 유전자(PLCβ4)와 통증억제 유전자((T-타입칼슘채널) 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와 뉴로사이언스 등 유력 해외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미국 코널대에서 유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MIT대 조교수를 거쳐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스텍(옛 포항공대) 생명과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책연구소 연구원들이 대거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던 상황에 거꾸로 '연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KIST 행을 택해 과학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KIST의 신경과학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다음의 신 박사와의 일문일답. --국가과학자가 된 소감을 말해달라 ▲ 이번 혜택을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집에서 나왔는데 다행히 (선정) 통보를 받아 고맙게 생각한다.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신경과학연구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제 이번 지원으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 이 정도 큰 연구비를 운영할 수 있는 학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가과학자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퍼졌으면 한다. --KIST가 본받아야 할 연구소 모델이 있는가 ▲ 분위기가 젊고 성과가 좋은 뇌과학 연구소로 MIT대의 피코어(PICOWER) 연구소란 곳이 있다. 그 곳의 연구 업적과 논문 수 등을 '벤치마킹' 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KIST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 KIST는 장점이 있다. 종합연구소라 나노기술, 마이크로로봇 등 다양한 연구팀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출연연구소인만큼 연구원 정규직을 한없이 늘릴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기초 연구원을 쓰는데 비정규직 법규상 2년 이상을 쓸 수가 없다. 해당 기술에 숙련이 된 사람을 2년 지나면 내보내야 하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향후 지원비는 어떻게 쓸 계획인가 ▲ 우리 연구는 유전자가 뇌를 거쳐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가를 전체적으로 규명한다. 생쥐를 길러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이 시작이다. 생쥐의 행태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어떤 유전자를 통해 발현됐는지를 추적하는 작업인 셈이다. 연구의 폭이 넓다. 신임 연구원의 전공도 행동심리학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실험용 쥐를 기르는데 엄청난 돈이 든다. 일단 그런 쪽에 투자할 생각이며 다른 지출 방안은 차후에 검토할 생각이다. --뇌 연구에서 한국이 갖는 장점은 ▲ 뇌기능 연구는 미개척 분야라서 '내가 모르는 것을 너도 모른다'는 상황이다. 때문에 열등감 없이 과감하게 선진국과 붙어 볼 수 있다. 한국의 장점은 말하기 어렵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사람의 뇌를 직접 꺼내 연구하는데 법적 제약이 심하지만 한국은 아직 그런 규제가 없다. 그런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통증 및 수면 조절 기술의 길을 열었다고 들었다 ▲ 예컨대 수면은 각성의 반대 상태다. 돌연변이 생쥐 중에는 잠을 깊게 못 자는 생쥐가 있는데 이에 대한 유전자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원인 단백질을 알아내면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수면 조절 유전자 중에는 해외 대형 제약사가 수면 관련 약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있다. --뇌 연구 학계에서 한국 학자들의 위상은 ▲ 학회 열면 약 3만 명이 모이는데 국적 별로 한국은 6번째로 수가 많았다. 지난번 학회 때는 그 수가 더 늘어 3∼4번째였다. 수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과학자 지원 액수에 만족하는가 ▲ 이서구 교수가 미국에서 20∼100명 정도가 이 정도 혜택을 받는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최소한 10명은 이런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