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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군함도'의 개봉으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정이 후손들의 마음을 아프게하는데요.

영문도 모른 채 일본에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린 제2, 제3의 군함도 피해자들을 진희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숨막히는 갱도 속에서 웅크린 채 탄을 캐는 하루 12시간 이상의 강제 노역.

하지마(섬 이름) 탄광에서만 벌어진 참극은 아니었습니다.

1944년 스무살 나이로 일본 나카사키의 한 탄광으로 끌려간 김동근 할아버지.

<인터뷰> 김동근(94살/나카사키 강제징용 피해자) : "어떤 때는 이렇게 꼬꾸라져서 캘 때도 있고, 이렇게 앉을 (자리를) 만들어서 캘 때도 있고..."

물도 없이 곡괭이 하나로 하루 1미터씩 탄을 캐야하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근(94살/나카사키 강제징용 피해자) : "쉴수가 없지 우리 자는 시간은 3시간도 안돼. 수건 하나만 차고 전부 홀랑 다 벗고 해야지. 깜댕이가 돼서 올라오고..."

장남인 형을 대신해 두번이나 강제 징용된 신대휴 할아버지.

일제의 광기가 최고조로 달했던 광복 직전, 북해도 전투비행장에서의 생활은 그저 살아남은 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인터뷰> 신대휴(90살/북해도 강제징용 피해자) : "니들도 만약에 내빼고 일 안하면 이렇게 한다. 빠따로 막 패대고 전기뜸질을 해서 코에 대가지고..."

정부가 공식집계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21만여 명.

이 가운데 현재 생존자들은 6천 5백여 명으로 대부분 아흔을 넘긴 고령자들입니다.

이들의 아픔을 달래 줄 일본의 사과와 보상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