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정당들이 국민을 의식해서 명분 논쟁이나 투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관계 법안 내용에 시각차를 보여서 지자제 선거의 올 상반기 실시가 어렵게 된 것도 여야가 대화를 통해서 얻어낸 결과라면은 국민들도 납득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폐회 마지막을 하루 앞두고 오늘 열린 국회 본회의는 지자제 법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여야 사이의 소득 없는 신경전 때문에 일반 안건은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정회 사태를 거듭하는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조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달훈 기자 :
오늘 오후 2시 8분에 열린 국회 본회의는 거듭되는 정회 사태를 빚으면서도 법률안과 동의안 등 19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평민당측의 거듭되는 의사 진행 발언 등을 통해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회기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 이 시간 현재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 회의는 평민당측 의원이 불참해 회의시작 4분만에 첫 번째 정회 사태를 맞았고 이어 오후 3시 20분 본 회의가 속개됐으나 회기 연장을 촉구하는 의사 진행 발언에 대해 의장이 여야간의 협상을 요구함에 따라 두 번째 정회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20분만에 다시 열린 본회의에서는 평민당측이 또다시 회기 연장을 요구하는 의사 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했다가 철회하는 등 혼선을 빚어 세 번째 정회 사태를 빚었습니다.
특히 오후 5시 28분부터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평민당 측이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계속적인 회기 연장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의장이 예정된 의사 일정에 따라 안건을 강행 처리하려 하자 평민당측 의원들이 이를 실력행사로 저지함으로써 결국 네 번째 정회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저녁 7시 반쯤 회의를 속개해 평민당 측이 또 한 차례 회의 연장 동의안을 제출해 표결로 부결시킨 뒤 지방 교부세법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평민당 의원들의 단상 점거로 또다시 정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