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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만 써서 제품을 만들라는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쓰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대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애플과 BMW.

협력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만 써서 부품을 생산해 납품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현정/ERM 지속가능성 자문기업 한국지사 대표 :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것들을 규제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하는데 많은 장애가 생길 거라고..."]

이런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뒤늦게 재생에너지 인증제를 도입했습니다.

전기료 외에 추가 요금을 내면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증받는 '녹색 프리미엄' 제도와 재생에너지 사업자로부터 전기를 받는 '제3자 PPA' 제도입니다.

그럼 기업들이 이 제도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

전기 소비가 많은 30대 기업 가운데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이용한 곳은 겨우 6곳, '제3자 PPA'는 아예 이용 실적이 없습니다.

재생에너지 인증 비율도 삼성전자는 전체 전기 사용량의 3%, SK하이닉스 4.2%에 불과합니다.

반면 해외 사업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상당수 업체가 재생에너지만 쓰고 있습니다.

[이성호/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전문위원 :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전력회사에서 사는 것보다 싼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되잖아요?"]

실제로 국내에선 재생에너지를 쓰거나 인증받으려면 10% 정도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결국 기업들이 신규 공장 투자를 해외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정훈/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 "인센티브가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뒷받침돼야 하는데 여전히 아주 소극적인 정책 때문에, 굉장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재생에너지 활성화, 기업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 유인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최민영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