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전시관 _베스트셀러 포커 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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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에 그 동안 우리의 냉랭했던 관계를 그대로 반영한 북한 홍보물들은 거의 500년 전 것들입니다. 이 북한 전시관에 3, 40년된 낡은 북한용품을 전시하거나 반공물 일색이어서 남북 관계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임진각입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 임진각 북한전시관을 찾는 관광객은 올 들어서만 26만여 명, 지난해보다 3배나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둘러본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주윤현(대학생): 북한의 실상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물건들은 아닌 것 같고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물건들 같고... ⊙마쓰오(일본관광객): 전시품들이 너무 오래된 것 같아 북한의 실상을 보여 주지 못합니다. ⊙기자: 이곳에 전시된 북한 관련 생활용품은 400여 점, 대부분 3, 40년 전인 6, 70년대 것들입니다. 지난 60년대에 만들어진 북한 초등학생용 책입니다. 이제는 색깔이 누렇게 변해서 마치 골동품 같습니다. 북한에서 없어진 지 오래된 맥주와 낡은 옷가지도 버젓이 전시돼 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91년 처음 전시한 이후 9년이 넘도록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방문 학생들에게 상영하기 위해 통일부가 보내오는 교육용 VTR도 80년대식 반공교육 일색입니다. 북한간의 달 유지비는 10만원에 육박해 개선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장희(한국외대 교수): 북한의 있는 실상을 정확하게 보여주어서 화해협력 정신에 맞는 균형잡힌 대북한 인식을 갖도록... ⊙기자: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기 위한 전시관이 당국의 관심부족과 예산 부족으로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