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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행평가를 대신해줄 대학생 어디 있나요?" 우리 사회의 병폐인 사교육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로 중·고등학생의 숙제를 대신하는 기형적 현상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연세대학교 경력개발시스템홈페이지의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중학생의 과학발명품 과제물을 해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창의성 발명품, 재활용품 발명품의 수행평가 과제물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구합니다"며 아르바이트생의 조건으로 '과학을 전공하는 재학생'을 제시하고 연락처를 남겼다. 또 "발명품과 A4용지에 발명품 관련된 사항을 적어서 제출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을 베끼거나 모방해서는 안 됩니다" 등 아르바이트 방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급여는 한 건당 약 10만원 정도이고 1년에 4월과 8월 두 차례 아르바이트가 진행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홈페이지는 원칙적으로 연세대 학생만 로그인할 수 있다. 학부모나 아르바이트를 주선하는 사람이 학생 아이디를 통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한 글은 그동안 상위권 대학의 인터넷 게시판에 종종 올라왔다. 내용도 과학 수행평가뿐 아니라 영어에세이 대필, 백일장 글을 대신 제출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숙제 대행' 아르바이트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도 이뤄진다. 7일 인터넷포털 다음에서 검색되는 한 카페는 "바쁜 학생들을 위한 미술숙제 및 여러 가지 숙제를 도와드립니다"라며 독후감, 글짓기, 연설문, 포스터 그리기, 과학발명품 및 탐구보고서 등을 대행한다고 소개했다. 학부모나 학생은 이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이메일로 어렵지 않게 대행업체에 연락할 수 있다. 이밖에 중·고등학교 수행평가 대행은 학부모가 과외를 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웃돈을 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1998년 초·중·고교에 도입된 수행평가는 체험학습의 기회를 넓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모와 아르바이트생의 가세로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수행평가는 내신에 반영되고 이는 대학입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수행평가는 아이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정성평가로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는 안 된다"며 "돈으로 점수를 살 수 있다는 부모들의 부도덕한 욕심이 아이들의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편법으로 수행평가를 제출한 어린 학생이 제대로 된 인성을 키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대학생은 "돈 있는 가정의 학생이 스스로 노력한 다른 학생의 결과물을 돈으로 짓밟는 행위를 용인한다면 이런 학생이 자라서 제2, 제3의 '땅콩회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