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일용직 국회앞 고공농성…“퇴직금 10년째 하루 4천 원”_가치있는 스포츠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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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한 날짜만큼 퇴직금이 쌓이는데요.

10년째 한 푼도 오르지 않고 하루 4천 원에 묶여 있습니다.

절박한 근로자들은 국회 앞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퇴직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m 높이의 국회 앞 광고탑입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 2명이 추락방지용 벨트를 매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60cm 정도 발 디딜 장소만 있는 위험한 공간에서 이들은 퇴직금 인상을 외치며 18일째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철(민주노총 건설노조연맹 부위원장) :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4천 원이라는 동결은 실질적으로 4천 원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30년 넘게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온 송기옥 씨는 퇴직금으로 받은 돈이 427만 원이라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송기옥(한국노총 건설노조 경기지부장) : "뼈가 부스러지고 그렇게 일을 해서 받아본 돈이 427만 원…. 말이나 됩니까? 너무나 원통하고 한스럽습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사업장을 자주 옮겨다니며 일을 하다보니 어느 한 기업에서 퇴직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퇴직공제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 적립금은 2008년 이후 10년째 4천 원에 묶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평균 16일을 일하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가 1년에 받을 수 있는 퇴직공제금은 78만 원 정도입니다.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퇴직적립금인 340만 원의 23%에 불과합니다.

현재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퇴직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인 퇴직금 인상이 이번에도 무산되지는 않을까, 150만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시선이 국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