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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노총이 출범 10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아차 채용비리에 이어서 대의원대회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극심한 내부갈등으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단상을 점거하고 폭력까지 휘두른 민주노총의 강경파 일부가 민주노총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95년 출범 이후 10년 동안 쌓인 조직 내부의 갈등이 폭발한 셈입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하루 종일 어제의 사태를 비난하는 조합원과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노동계는 물론 민주노동당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 우선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으로서 그러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인 데 대해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충돌은 다수 조합원의 의견과는 달리 강경파 일부가 노사정 대화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투쟁만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김영대(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소수로 몰려 있는 그런 것을 부정하는 분들이 사실은 민주적인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대회 자체를 무산시킨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민주노총은 따라서 다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노사정 대화참여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어제 대회 중간에 사퇴의사를 밝혔던 이수호 위원장의 거취도 모레 집행위원회에서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지만 신임이 유력합니다.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장): 이수호 집행부는 그것을 자기의 어떤 당선의 주요한 공약사안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거기에 관한 판단을 받고 나서 책임을 지더라도 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기자: 그러나 이수호 위원장 체제가 계속된다고 해도 갈등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노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정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김대환(노동부 장관):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해서 노동행정의 시간은 국회의 시계에 맞추겠습니다. ⊙기자: 따라서 비정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 집행부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강승규(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런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는 것은 국민적 통합력뿐만 아니라 대단히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 어제 무산된 대의원 대회는 이달 안에 다시 열릴 예정이어서 이 대의원 대회가 민주노총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