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노선,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_포커를 배우다_krvip

머리카락 굵기의 300분의 1 수준인 금(金) 나노선(nanowire)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오상호 교수 연구팀은 카이스트, 독일 에를랑겐(Erlangen) 대학교와 막스플랑크연구소, 오스트리아 레오벤(Leoben) 대학교 등과 함께 수행한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금 나노선을 3∼4회 잡아당기고 압축하기를 반복한 결과, 금 나노선이 원래 길이보다 40% 길어졌다가 다시 원래 길이로 줄어드는 복원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기존 금속 나노선 변형특성에 대한 연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존해 진행돼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시뮬레이션으로만 예측해오던 금속 나노선의 가역적 변형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노선의 변형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함으로써 나노선이 가늘어질수록 강해지는 반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기는 어려워지는 원인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실시간 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단단하면서도 반복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금 나노선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초미세 센서, 형상기억 소자, 에너지 저장장치 등 나노소자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교수는 "나노크기의 금속물질이 원래 크기의 40% 정도까지 반복적으로 변형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나노재료의 성능과 특성을 실시간 분석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의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1월8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