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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몰타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베를린 박람회(Messe Berlin GmbH) 주최로 열린 '2015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행사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대표 기업 관계자나 제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Haier)과 모바일 기업인 ZTE 등이 전 세계 언론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각각 파워브리핑을 열고 자사 제품과 전략을 소개했다. 중국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무서운 기세로 한국을 추격하는 상황이 재현된 셈이다. 다만 이들 기업이 소개한 '혁신제품'들은 한국 제품에서 모티브를 따오거나 유사한 브랜드 네임을 사용하는 등 여전히 '혁신' 보다는 '모방'에 기반한 제품들이 많았다. 하이얼이 이날 공개한 '뉴 하이얼 듀얼 드럼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한 대의 세탁기에 2개의 드럼을 탑재해 분리 세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사진 : 하이얼이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뉴 하이얼 듀얼 드럼 세탁기> 얀닉 피어링(Yannick Fierling) 하이얼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컬러옷과 흰옷, 울과 면 의류를 각각 분리해서 동시에 세탁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대의 세탁기를 결합하는 세탁 솔루션은 이미 LG전자가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선보인 바 있다. <사진 : LG전자가 지난 1월 'CES 2015'에서 공개한 '트윈 세탁 시스템' 세탁기> 하이얼이 '세계 최초'라며 소개한 3개의 쿨링 시스템을 갖춘 냉장고 'T 도어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1개의 상(上) 냉장실, 2개의 하(下) 냉동실 구조를 채택한 제품인데 LG전자는 지난 2012년 8월 4도어 디오스 냉장고(V9100)를 출시하면서 이같은 '상냉장 하냉동'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하이얼의 T 도어 냉장고는 아래의 하 냉동실 중 한 곳을 필요에 따라 냉장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피어링 CEO는 "냉장 공간을 최대 25%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얼은 컴프레서를 없애 소음과 진동을 줄인 '뉴 솔리드 스테이트 와인 셀러'도 내놨지만 국내 업체인 대유위니아는 이미 수년 전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 방식을 사용한 와인냉장고를 출시했다. ZTE는 이날 파워브리핑에서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프로젝터까지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소개했지만 제품 명칭이 한국 모바일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작 인식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스마트폰 '블레이드S6'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모바일 프로젝터 '스프로2(SPRO2)'는 LG전자 스마트폰 '지프로2'를 연상케 한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