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풍에 뜨는 헬기’ 예산 요청했지만 무산…왜?_칼룽가 빙고 글로브_krvip

강원도, ‘강풍에 뜨는 헬기’ 예산 요청했지만 무산…왜?_내 베타가 감소했어요_krvip

[앵커]

어제 산불피해지역엔 전국 각 지자체의 소방헬기가 총동원됐었죠.

매년 반복되다시피 하는 산불에 강풍도 잦아 강원도는 강풍에도 뜰 수 있는 대형 소방 헬기를 갖추기 위해 예산을 여러차례 요청해 왔습니다.

국회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했는데, 예산 배정 최종 단계에선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유가 뭔지,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 헬기들이 남아있는 산불을 끄기 위해 연신 물을 퍼 나릅니다.

하지만 어제 오전까지도 이어졌던 강한 바람 탓에 헬기를 이용한 진화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일반 소형헬기의 경우엔 바람의 영향도 굉장히 많이 받고, 한 번에 물을 나를 수 있는 능력도 굉장히 작거든요."]

특히나 강풍이 심한 지역이라 강원소방본부는 지난해, 초속 25미터 강풍에도 뜨는 '카모프 대형 헬기' 구입하겠다며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이 카모프 헬기의 대당 가격은 250억 원.

국회 예결위에서도 일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비 67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국회 예결위) : "실제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산불이 많이 납니다. 그러니까 산불 진압을 위해서는 헬기가 굉장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종묵/소방청장 : "보통 지금 산림청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카모프라는 헬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회 예결위원들도 국비 지원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최종 예산엔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 사업에 예산 항목이 다른 국비를 지원할 수는 없다는 게 기재부가 밝힌 사유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초대형 산불 등 재난 대비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강원도의 환동해 특수재난대비단은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올해 기준 강원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의 절반 정도인 28%, 국비 지원이 없으면 내년에도 대형 소방 헬기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