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쌍둥이…출산·양육 정책은 그대로_대학 카지노 기사_krvip

늘어나는 쌍둥이…출산·양육 정책은 그대로_이상한 베팅_krvip

[앵커]

결혼이 늦어지면서 난임 시술이 늘고, 쌍둥이 등 다태아가 예전보다 많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출산이나 양육정책은 이런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날 한 시, 한 배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

시험관 시술로 얻은 아기들인데, 초산 산모가 자연분만으로 네 쌍둥이를 낳은 건 국내 최초입니다.

분만도 고통스러웠지만, 만삭의 몸으로 출퇴근하는 게 가장 고됐습니다.

[차지혜/네쌍둥이 엄마 : "누군가 혹시 계단에서 날 치고 갈까 봐…중심 잡는 게 조금 힘들기도 하고..."]

차 씨 같은 임신부를 위한 단축 근무제가 있지만, 임신 12주 이전이나 36주 이후에만 쓸 수 있습니다.

32주 차에 출산한 차 씨처럼 일찍 만삭이 되는 다태아 임신부에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아이 한 명당 100만 원인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도 다태아에게는 아이 숫자와 상관 없이 총 140만 원이 일괄지급됩니다.

지난해 신생아 10명 중 1명은 난임 시술로 태어났습니다.

난임 시술 특성상 2명 이상 함께 태어난 경우가 만 3천 명, 전체의 5.4%에 이릅니다.

신생아 돌봄 서비스도 세 쌍둥이, 네 쌍둥이라 해도 최대 두 명까지만 지원됩니다.

부모가 유연근무제가 정착된 대기업 등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 돌보기 쉽지 않습니다.

[송리원/네쌍둥이 아빠 : "자율시간을 쓸 수 있는 제도가 조금 더 활성화된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부는 다태아 임신부가 36주 이전에도 단축 근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동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기일/보건복지부 제1차관 : "난임과 다태아,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아이를 낳으려고 노력도 하시고 고생도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빨리 (정책을) 만들어서 6월에 발표를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 임신 출산 진료 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복지부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노경일 강민수 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