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경찰 아직도 남아 있어_브라질리아의 포커 하우스_krvip

뇌물수수 경찰 아직도 남아 있어_게임은 내기로 간다_krvip

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찰관이 관내 업소에서 돈을 받는 사례는, 이제는 분명히 없어져야할 비리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는 일부 경찰관이 남아 있고, 이 때문에 많은 경찰관... 열심히 일하는 많은 경찰관들의 명예에 흠집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오늘 9시 뉴스는, 보다 맑고 깨끗한 사회를 위해서 그 비리의 현장... 저희 기동 취재팀이 확실하게 잡은 그 비리의 현장부터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취재에 백운기 기자입니다.


백운기 기자 :

서울 미아동에서 실내 포장마차를 하는 강모씨는, 지난번 문을 연지 4달 만에 가계를 내놓았습니다.


K 포장마차 주인 :

장사하면 뭐 합니까? 팔아서 파출소에 다 들어가는걸.


백운기 기자 :

추석을 앞두고 또, 담당 경찰관이 업소를 찾아 왔습니다.


“약소한대로 5만원밖에 안됩니다.”

“5만원?”

“좀 봐주십시오.”


7평짜리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강씨로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파출소에서 전화 왔는데 사장님 오란다구. 그래서 갔더니만 여기는 다른 지역하고 달라서 조심을 많이 해야 털 거야. 이런 으름장 비슷하게 놓드라구요.”


강씨는 결국 잘 봐달라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5만원을 들고 관할파출소의 담당 경찰관이라는 윤모 경장을 찾아가지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그때 봉투에 5만원을 넣어주니까 얼마냐고 물어보드라구요. 5만원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팽개치드라구요. 그냥...”

“어디에다가 팽개쳤어요”

“바닥에!”

“파출소 바닥에? 돈을 요?”

“돈을 팽개쳤다니까요”

“뭐라고 그러면서요?”

“눈깔사탕 값인가? 껌 값인가? 이사람 장사 헛했구만”


강씨는 이틀 뒤에 십만원을 채워서 윤 장에게 건네주었지만 한숨 돌릴 겨를도 없었습니다. 곧바로 다음날, 이번에는 다른 경찰관 최 경장이 찾아온 것 입니다.


“담당이 한 사람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또 한사람이 왔어요. 그래서 아그쪽은 갑구고 이쪽은 을구라고 그러더라구요. 어떻게 해요, 한번 윤 경장한테 당해가지고 겁먹었지. 10만원 만들어서 또 줬어요.”


추석을 앞두고 공무원들은 선물도 받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진 요즘에도, 윤 경장은 강씨를 파출소까지 오라고 해서 금품을 받습니다. 파출소 바닥에 돈을 뿌리쳤던 윤 경장에게 강씨가 지난번에는 섭섭했다고 말 합니다.


“윤경장한테도 10만원 또 드려야겠지만 먼저번처럼 팽개칠 줄 알고 사실 겁먹고 왔습니다.”

“아이고 이사람 참.”

“나 5만원드리면 또 팽개칠 줄 알고 겁나드라구.”

“이사람 참 남자 아니구만, 속이 상당히 좁은 사람이구만.”


문민개혁시대에 아직도 이런 경찰관이 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