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주서도 백신 접종 뒤 사망…“엄중히 지켜보고 있다”_슬롯 핸들 안조 타락한 라그나로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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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은 이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제주, 인천, 대전, 전북 고창 등 전국 각지에서 관련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 사이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부검 등의 역학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구·제주에서 독감 백신 접종한 70대·60대 숨져

대구에서 백신을 접종한 70대 남성 A 씨가 숨졌습니다. 전국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다섯번째 사례입니다.

대구시는 대구 동구에 사는 A 씨가 어제(20일) 정오쯤 자택 인근 의원에 들러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날 오후 1시 반쯤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고, 오늘(21일) 새벽 0시 5분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한 A씨가 접종한 백신은 유통경로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 보건당국은 A 씨가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같은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대상자 97명을 상대로 전수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 지역에서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 B 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소재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무료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20일 오후 11시 57쯤 건강 상태가 나빠져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도 보건당국은 B 씨가 평소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천·고창·대전서도…"인과관계 조사가 우선"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16일, 무료 백신을 접종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어 전북 고창과 대전에서도 각각 70대와 80대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이처럼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과 사망 사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이 시점에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불안해하는 게 사실입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올해 처음 사용하는 백신이 아니다. 당장 이상 반응에 대한 조사는 철저히 해야겠지만, 심각하게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는 해야겠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이지, 그것이 원인인지 사망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이 상황을 계속 들여다보면 사망자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제1차관
■정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사안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은 오늘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무료접종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1차관은 "그간 일부 유통과정에서 부적절한 문제가 발생한 점, 백색 입자가 나타난 사례를 통해 상당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명확하게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와 보건 당국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일 겁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21일) 오후 정은경 청장이 브리퍼로 나서 예정에 없던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