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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아직도 마땅히 잘 곳도 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결에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얼어 죽는 사람들도 간혹 발견됩니다.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공동체가 있어 유석조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유석조 기자 :

영하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은 이 추위가 뼈 속까지 사뭇 칩니다.


“춥지 않으세요?”


“춥지요.”


이들의 주된 잠자리는 지하철역이나 시장주변. 이불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리어커에서 마대자루를 덮고 자는 사람은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입니다.


주 민 :

한둘이 아니에요. 수두룩해요.


“몇 명이나 돼요?”


경찰도 와서 발로 차고 가요. 천명이 넘는다고 그래요.


유석조 기자 :

여섯명이 한방에 누우면 자리가 꽉 찬다고 해서 쪽방이라고 불리는 무허가 여인숙. 난방도 안 되는 곳에서 일인당 2천원씩 내고 잠을 자지만 그래도 이들 사이에선 부유층에 속합니다. 청량리역 주변에서 노숙하는 행려자 4백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식사. 비록 한 끼지만 이들에게는 함께 사는 이들의 따뜻함까지 느끼게 합니다. 가족이 있지만 혼자 나와 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들하고 맞지 않아 나와 사니까 마음은 편하지만 몸이 아플 땐 외롭지.”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한다는 다일공동체에서 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5년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옷과 무료진료까지 제공하게 됐지만 가장 급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최일도(다일공동체 대표) :

먹이고 치료하고 입힌다고 한들 이분들이 주거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한겨울에 그만 길에서 자다가 얼어 죽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저희들 큰 절망감에 사로잡힙니다.


유석조 기자 :

끼니는 때웠지만 또다시 찾아올 밤 추위에 잘 곳을 걱정하는 사람들. 보다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