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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제외한 신체 대부분, 인공장기 시대 _베타 리스본_krvip

⊙앵커: 유전공학의 눈부신 발달로 인공혈관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이제는 인공혈관 뿐만 아니라 인공관절, 심지어 인공피부까지 상용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참 놀랍지 않습니까? 인공장기, 과연 어디까지 왔는지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속의 한 장면입니다. 뇌만 제외하고는 신체의 대부분이 인공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공상영화에 그치지 않고 머지 않은 장래에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관절염으로 10년 넘게 거의 걷지를 못 했던 62살의 변주이 할머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지 보름 만에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변주이(62살): 등산도 가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가면 좋지 싶어... ⊙기자: 코발트크롬합금과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져 평균 15년 정도 쓸 수 있습니다. ⊙조순호(정형외과 전문의): 고통도 많이 없어지고 그 다음에 운동도 많이 증가해서 거의 정상인과 비슷하게 일상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수준... ⊙기자: 인공각막도 실용화 단계입니다. 서울대 이진학 교수팀이 개발한 인공각막은 시각장애인 가운데에서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 각막으로 겨우 빛과 어둠만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환자는 0.4의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이진학(서울대병원 안과 과장): 동물실험 단계도 지났고 환자한테 임상적용을 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아주 이거다 해 가지고 누구나 이렇게 하면 된다 이 단계는 아직 못 왔어요. ⊙기자: 인공혈관도 실용화됐습니다. 몸안에 이식하면 인공혈관 조직의 틈새로 세포가 자라게 됩니다. 동맥경화나 외상 등으로 못 쓰게 된 혈관을 대체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심장의 실용화도 멀지 않았습니다. ⊙김원곤(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전기식으로 움직이는 인공심장에 의해서 모든 외부와의 연결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공심장의 본격적인 임상실험이 지금 곧 시행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기자: 사람의 세포를 활용한 것으로는 인공피부와 인공연골이 상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병원 손영숙 박사팀이 개발한 인공피부입니다. 생분해성 키토산으로 만들어져 피부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나중에 몸속에 용해됩니다. ⊙손영숙(박사/원자력병원 책임연구원): 인공피부가 사실 조직공학기술에서 가장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도 사실은 임상에 적용이 가능한 그러한 형태입니다. 한 5, 6년 안에는 피부색깔이라든가 혹은 모발까지의 상태에 인공피부가 개발되지 않을까... ⊙기자: 인공연골도 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2월부터 시판에 들어가 이미 30여 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술됐습니다. ⊙장재덕(셀론텍 책임연구원): 자기 자신의 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해서 다시 자신의 몸 속에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부작용이나 면역반응들이 없습니다. ⊙기자: 지난 99년 한국화학연구소 연구팀은 쥐의 등에 사람의 코와 귀모양의 조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직공학이 인공장기 실용화의 기반이 됩니다. 특히 최근의 배아복제기술의 발달은 실제 장기와 똑 같은 인공장기 생산의 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김원곤(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최근에는 세포를 이용한 또는 세포를 확대해서 어떤 장기 전체를 새롭게 만들어서 인공장기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자: 눈 앞에 성큼 다가온 인공장기시대, 조직공학을 이용해 필요한 장기만을 만들 게 될 경우 인류는 큰 윤리적 논란없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